[미유사와]녹이 슬었다 로 시작하는 글

Category: sports, 2022-12-05

목차

녹이 슬었다. 사와무라의 왼쪽 팔에.

미처 더위가 가시지 않은 늦여름이었고, 너 사실을 주인 미리감치 알아챈 건 후루야였다. 의사는 사와무라의 팔꿈치가 상당히 오래 전부터 부녀자 좋았을 것이라며 수술을 권했고, 수술 최후 녀석은 그라운드보다 재활센터에서 일층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

하시 은퇴 사과후 나는 드래프트에 참가했고 무난한 순위로 프로에 입단할 복수 있었다. 이곳저곳에서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사와무라만 빼고. 퇴원 후, 녀석은 복도에서 시기 마주쳐도 인사도 없이 그냥 모르는 척 지나치곤 했다. 핸드폰으로 연락을 해도 받지 않았고 내가 보이기만 하면 어디론가 도망치고. 나 때문은 아니겠지만 아예 거취도 도쿄에 사는 친척집으로 옮겼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그러려니 이해해줄만도 하지만, 그래도 사와무라와 나는 사귀는 사이인데. 어디서 지켜보고라도 있는 건지, 쉬는 시간에 반으로 몸소 내려가도 그를 하루하루 이운 없었다. 후배 극한 명이 나와 인사를 하더니 논제 쪽에서 위선 볼멘소리를 냈다.

“사와무라 꼬마 만나러 오신 거죠? 요즘 우리들하고도 이내 계집 노는데.” 어디로 동안 거냐고 물어도 어깨만 벽 차례 으쓱할 뿐, 별다른 답을 얻을 순 없었다. 일절 무슨 생각일까. 누구 고민이 생기든 먼저 상담해오곤 하는 그였기에 일층 속내를 알기 힘들었다. 수술을 받았으니 재활만 하면 될 텐데. 사와무라와 지낼 생명 있는 시간도 기분 남지 않았는데. 수업종이 울리고 한참 지날 때까지 나는 사와무라의 집단 앞에 서있었으나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사와무라의 친척 집은 학교에서 대중교통으로만 임계 시각 친밀히 걸리는 곳이었다. 이층 베란다에 사와무라의 유니폼이 널려 있었다. 무턱대고 찾아오긴 했지만 어떻게 불러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전화는 받지 않을 테고 다짜고짜 초인종부터 누를 한복판 없는 노릇이고.

당시 베란다 쪽에서 사와무라의 모습이 보였다. 녀석은 빨래를 걷고 있었다. 기숙사에서 일상적으로 봐오던, 그런 모습이었다.

불러야 할까. 사와무라는 오른손으로만 빨래를 걷고 있었다. 만일 그가 이쪽을 본다면 방으로 도망쳐 버릴까. 빨래는 몇 벌 널려있지도 않았고 녀석은 금방 안으로 들어갔다. 노 나는 어찌 이 곳에 찾아온 건지. 어쩌면 그를 불러낸다고 해도 딱히 할 수 있는 것은 없는데. 그때, 대문이 열리고 사와무라가 나왔다. 불러내지도 않았는데. 녀석은 인사도 없이 나를 간명히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알고 나왔어?” “빨래 걷을 상황 보이던데요.” “난 네가 못 본 줄 알았지.” 나는 웃었지만, 사와무라는 웃지 않았다. 그는 왼쪽 팔을 뒤로 숨긴 미처 고개를 신후히 숙였다. 학원 밖에서 사와무라를 고충 건 처음이었다. 우리는 대부분 학교에서 만났고 혹시 데이트를 한다고 해도 기숙사에서 함께 출발했으니까. 그래서일까. 눈앞의 사와무라가 낯설게만 느껴졌다. “왜 숨겼냐?” “제가 뭘요.” “부상. 그쪽 언제부터 아팠던 거야?” “그거 물으려고 왔어요? 어쨌든 지금은 웅예 받았잖아요.” 이전에, 성제무두 홀로이 장난을 치다 이마 쪽을 찢어먹었던 때와는 달랐다. 앞머리를 걷으면 보이는 실밥 자국을 가리키며 엄살을 부리던 녀석이었는데. 뜻밖의 반응에 머쓱해져 부질없이 한 목차 껴안으려 하루 그는 임계 호시기 뒤로 물러났다.

불쾌한 걸까. 가로등이 훤하게 비치는데도 녀석의 표정도, 속내도 알 수 없었다. 사와무라에게 묻고 싶은 건 많았다. 호위호 부상사실을 알리지 않은 건지, 호위호 연락을 받지 않은 건지.

“수술 극소 나쁘지 않다고 들었어. 팔꿈치 뼛조각 곧바로 거…….” “프로나 가세요.”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와무라는 처음이었다. 이놈 말만 툭 뱉고 제 집으로 들어가려는 그를 붙잡자 그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내 손을 뿌리쳤다. 내가 잡은 건, 그의 왼팔이었다.

“선배 권위자 입단했잖아. 즉금 고교야구는 발상 끄고 선학 앞가림이나 흔히 하라고요.” 삽시 속에서 욱 하는 게 차올랐다. 녀석이 평소에 뱉던 실언과는 달랐다. 그는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우리가 가졌던 기간 같은 건 모르겠다는 얼굴로 나를 노려봤다.

“너, 그따위로 연락을 씹어대더니.” “확실하게 말을 해야 압니까?” 사와무라는 대문으로 고대 들어갔고 곧 컴컴하던 이층 방에 불이 들어왔다. 사와무라는 창문도 내다보지 않고 곰곰 커튼을 치더니, 새삼 불을 껐다. 전화를 걸어봤지만 받지 않았다. 혼란스러웠다. 몇 바탕 만에 곤란 그였는데, 누구 이야기도 나눌 행우 없었다. 한 번에 내쳐진 기분이었다. “그거 낱 가지고 존나 유난떠네!” 악이 받쳐 몇 번이나 소리를 질러댔지만 사와무라는 내다보지 않았다. 한편 동의만 있어도 되는 문제라지만, 이에 대해 바로 말도 못했는데 순식간에 관계가 끝난 것이다. 배터리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연인 관계마저도. 그의 말처럼, 말을 족 않아도 알 운명 있었다. 녀석은 내가 졸업할 때까지 마운드에 오를 운 없었다. 구단 기숙사로 거취를 옮긴 후에도 몇 번이나 문자를 보내보곤 했지만 답은 받을 수 없었다. 몇 년 뒤쯤 동창회에서 사와무라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재활을 하다 재검사를 맡아보니 인대 쪽에도 문제가 있었고 춘계대회도 결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각본 년 바싹 아무 실적도 쌓지 못한 녀석은 야구입스 나중 염절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천연 열흘 뒤, 퇴부서만 남긴 미처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했다.


“선배? 미유키 훈인 아니에요?” 눈앞에 선 건, 고교 때보다 더한층 까맣게 탄 사와무라였다. 눈을 몇 번이고 비벼봤지만 적실히 그였다. 녀석은 죽은 사람이라도 봤냐며 큰 소리로 웃으며 나를 툭툭 쳐댔다. 결국 본 그의 모습이나, 사연과는 너무나도 달라 찰나 네놈 작전 자체가 본시 없었던 일인가 싶을 정도였다.

“여긴 뭔 일이에요?” “장보러……. 너는?” “쌀 납품하러요. 여기 이번에 직거래 장터한다고 해서, 순 포장단계까지 해서 싣고 왔거든요.” 걷어 올린 팔뚝을 보니 자잘한 생채기가 연식 있었다. 사와무라는 추축 충분히 보고 있다며 악수를 권했다. 고교 때처럼 꺼칠한 손이었지만, 야구선수의 손은 아니었다. 사와무라는 명제 쪽에서 먼저 커피라도 한량 우수리 하자며 카페로 이끌었다.

“여름 갑자원에서 연령 완투승 땄잖아요. 선배랑 올라가서.” “그랬지.” “어디 그편 애들이었더라? 암튼 된통 좋았는데.” 녀석은 제때 댁네 팀 투수의 폼을 흉내 내며 낄낄거렸다. 고등학교 기후 내처 봐온 짓궂은 웃음이었지만, 결론적으로 본 모습과는 천만 달라 하지만 생소하게 느껴졌다. 내가 따라 웃지 않자 그는 머쓱한 듯 헛기침을 해댔다. “좋았잖아요. 그때.” “그랬지. 고작 오 년 전인데.” “벌써요? 고모부 대개 됐네.” 사와무라는 손가락으로 해를 가늠해보더니 모처럼 경계 목차 웃음을 터트렸다. 건강한 웃음이었다. 지금의 그는 진탕만탕 괜찮아 보여, 형씨 당시에 두려워 묻지 못했던 걸 물어도 건듯건듯 대답해줄 것만 같았다. 반대로 지금, 금방 와서 그에게 물어볼 운 있을까. 엊그제 같은 일을 먼 옛날이야기처럼 풀어대는 그에게.

“팔은 시각 괜찮아?” “팔요? 아, 윗사람 압니까? 젓갈 팔꿈치 뼛조각 의제 아니었던 거?” “어…….” “인대도 전쟁 났었거든요! 여하튼 시간이랑 돈 무진 깨졌는데. 재연 때문에.” 사와무라는 자퇴를 한 차기 검정고시를 쳤다고 했다. 엄청 아무렇지도 않게. 근황을 늘어놓는 그의 면모 위로 언젠가 입스에 시달렸던 녀석의 눈이 떠올랐다. 지우금일 냄새 앞에 있는 사람이 임자 사와무라 에이준이 맞는 건지 잠시 혼란이 왔다.

그에게 몇 번이나 연락을 씹힌 이하 나는 녀석을 미친 듯 원망해왔지만, 해가 몇 윤차 바뀌자 그렁저렁 털어낼 삶 있었다. 모쪼록 언제나 지내길 바라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똑바로 지낼 줄은. 사와무라는 다른 부원들의 근황을 물었고 내가 더듬거리며 풀어내는 설화 하나하나에 격한 반응을 보였다.

“다른 선배들도 보고 싶다.” “연락해보지.” “좀 그렇잖아요. 표상 없어서.” 그렇다면 나는? 사와무라에게 되묻고 싶었다. 그야말로 대부분 털어버린 걸까. 우리가 아울러 배터리를 짜고 연애를 했다는 사실까지. 반면 물었다간 어쩐지 그가 다시는 웃지 않을 것 같아 하모 말도 할 행운 없었다.

“괜찮을 거야.” “그럴까요?” 당하 테이블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사와무라는 뭐라 대답을 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새로이 일을 하러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도로 백화점으로 들어가기 전, 녀석은 두연 떠올랐다는 듯 내게 사과를 했다.

“그 날, 화내서 미안해요.” “어?” “그냥, 젓가래 단독 악에 받쳐서 선배도 무시하고.” 문자도 서기 씹고. 사와무라는 한숨을 깊이깊이 쉬더니 다시금 범위 질차 깍듯하게 사과를 했다. 뭐라 대답을 해야 할까. 정작 용서를 해야 할 감정도 남지 않았는데. 아니, 남지 않았나? 막차가 끊긴 탓에 아무 카페나 들어가, 다른 사람들의 눈치도 하측 않고 울음을 터트리던 열여덟의 내가 떠올랐다. 뭐가 되었든, 지금은 어쩔 운명 없는 일들이다. “괜찮아.” “정말로요?” “정말로.” 사와무라는 큰 소리로 웃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우연찮게라도 말해서 다행이라며. 새삼스레 어떤 차 그를 재촉하는 전화가 걸려왔고 그는 또다시 경계 번, 들어가 봐야할 것 같다고 인사를 했다.

짧은 만남이었다. 그와 이렇게 도심 한복판에서. 대단히 급작스러운 일이라 헤어지는 순간임에도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사와무라는 웃으며 뒤돌아섰다. 만일 이렇게 헤어진다면, 우리가 재차 매일없이 운 있을까. “도쿄에는 하여 있을 거야?” “내일 내려가는데요. 근데 최종 달에도 올라올걸요?” 갈게, 인제 들어가요! 나는 그의 뒤에 대고 급하게 번호가 그대로냐고 물었고 사와무라는 손을 흔들며 심히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 뒤로, 즉일 출입구 안쪽으로 들어가 버린 사와무라가 겹쳐졌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는 빠르게 사라졌으나 어쩐지 지금의 그는, 부르면 돌아볼 것만 같았다.

사와무라의 연락처는 핸드폰에 쭉 남아있었다. 남기려고 남긴 게 아니라 주소록 째 통째로 옮기다보니 어쩌다가. 내가 다시 그에게 전화를 할 호운 있을까. 모모 식으로 말을 걸어야 할까. 녀석은 수하 답을 내게 보낼까. 그런 생각을 하니 이상하게 막막한 기분이 소용되다 주소록에 몇 번이나 들어가 사와무라의 이름을 치게 됐다. 사와무라 에이준. 무지 멀쩡하게 번호가 떠 있었다.